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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무이자/무담보로 현금 150억을 대출받는 방법

커머스

by ((****)) 2019. 9. 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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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티몬이 해피머니 문화상품권 10만원권을 9만원에 올렸다. 10% 할인율로 판매를 진행한 건데, 일반적으로 상품권을 8% 이상의 할인율로 판매하면 '핫딜'로 본다. 일반적인 핫딜보다 높은 할인율인 것을 보면 아마 노마진 혹은 마이너스 마진으로 추정되는 조건. 심지어 신용카드로 구매 가능한 조건이어서 알뜰구매러 사이에서는 크게 입소문이 났고, 이 핫딜로 무려 150억원 어치를 팔았다.

다만 이 상품권 딜은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권 판매와는 다르게 묘한 조건이 있었는데, 8월 20일에 구매한 상품권을 9월 5일에 보내준다는 것. 구매와 수령까지 무려 2주의 버퍼가 생긴다는 얘기고, 티몬은 무담보/무이자로 2주짜리 150억 현금 대출을 만든 셈이다. 오오 이런 방법이...

 

근데 상환일(=상품권 발송일)이 다가오고 9월 1일이 되자 또 재밌는 추가 대출이 발생한다. 이번엔 해피머니 문화상품권이 아닌 컬쳐랜드 문화상품권을 9.5% 할인율로 판매하기 시작. (컬쳐랜드 문화상품권은 해피머니 문화상품권보다 0.5 ~ 1% 포인트 비싸게 거래되고, 이 정도 할인율에 카드 결제가 가능하면 '대박딜'에 가깝다.)

 

이 딜 역시 상품권은 3주 후인 9월 23일에 발송. 티몬은 이 딜로 문화상품권을 추가로 50억원어치 판매했다.

150억을 2주간 무담보/무이자로 대출받고, 전액 상환 후 50억을 3주간 무담보/무이자로 추가 대출받은 셈. 결국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발송일인 오늘(9월 23일)까지 추가 문화상품권 딜이 없는 걸 보니, 티몬도 한 달 사이에 (어떻게든) 150억 캐시플로우를 확보하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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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해보면

1. (8월 20일) 해피머니 문화상품권 150억원 어치를 판매한다
2. PG사로부터 PG수수료를 제하고 150억원을 정산받는다.
3. (9월 1일)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50억 어치를 판매한다.
2. PG사로부터 PG수수료를 제하고 50억원을 정산받는다.
5. (9월 6일) 정산받은 50억원과 별도로 확보한 캐시플로우 100억원으로 해피머니 문화상품권 150억 어치 구매 후 구매자에게 발송
6. (9월 23일) 별도로 확보한 캐시플로우 50억원으로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50억 어치 구매 후 구매자에게 발송

결국 150억 무이자 대출 -> 2주 후에 100억 상환 -> 3주 후에 50억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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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많은 어른들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2018년 기준 티몬의 일 평균 거래액이 100억원임을 고려해보면,

1. 당장 150억원의 현금 버퍼를 만들어야할 정도로 시급했던 상황
2. 이 문화상품권 딜을 만들지 못했다면, 약 한 달 동안 티몬 입점 판매자들의 지급지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

은 확실했던 것 같다. 그와 별개로 이런 방식의 현금 버퍼를 현실화 하는 아이디어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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